올해는 치과에서 무료로 준 달력을 썼었는데 이번엔 지인이 직접 사서 내게 줬다. 감사!! 달력을 선물 받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다.
신년 달력은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더욱 설렌다. 이미 쓰고 있는 달력이 있어도 새 달력은 또 다른용도로 구분해서 쓸 수도 있다.
캘린더의 새 용도와 새 디자인, 다른 필기구로 메모하는 재미? 이 달력은 어떻게 쓸지 한 번 살펴봤는데 명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 달 한 달을 살펴보며 이미지와 기억을 보듬어보기로 했다.
코딩 줄처럼 흰색-회색 교대로 배치해서 매월 색상구분이 되어있다. 😉
1월 1일은 휴일이자 금요일이다. 신년 되자마자 맞이하는 주말이라니 나른하고 좋구나. 매월 뒷장에는 달마다 다른 명언이 써있다.
“Life's a voyage that's homeward bound.” ― Herman Melville.
우리는 여정을 떠나지만 항상 안전하길 기도하고 집은 여정을 즐기고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장소 아닐까
어디를 떠나든지 항상 그대를 사랑하는 것을 잊지 않을 것
1월부터 어떤 해가 펼쳐질지 어울리는 명언이다.
2월은 한국 명절 설날이 있어서 3일 쉬는데 주말과 겹쳐서 일요일까지 4일 쉰다.
사람들은 앞뒤로 휴가를 붙여서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갈 것 같다.
"Never regret yesterday. Life is in you today and you make your tomorrow." ― L. Ron Hubbard.
새해를 맞이한 만큼 올 한해 2020년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으리. 우리는 각자 하나씩 뜻을 이뤘을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이 달력을 보는 지금은 12월이지만, 나는 코로나가 가져다준 의미와 그 안에서 내가 어떤걸 했는지 생각하면 보람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내년 상황이 나아졌다고 해도 그 해를 잘 이끌지 못하면 또 후회의 연속이 아닌가? 고로 2월에 1월을 돌아보지 말 것😌
3.1절은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과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3월 초 경칩과 함께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달, 항상 방학이 끝나면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라 새해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The only joy in the world is to begin.” ― Cesare Pavese
이 한파가 완전히 가기 전에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야구장도 사람들도 몸을 풀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것 같다.
스프링 캠프도 그렇고 어떤걸 수확하게 될지 기대하게 되는 희망찬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2월보다 조금 더 길게 누릴 수 있는 달
한국의 4월은 아직도 쌀쌀한 봄이다. 하지만 최근엔 금방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봄의 변덕은 종잡을 수가 없다.
기온이 삼한사온 왔다갔다해서 이 때 몸을 더 신경써야한다. 아프지말고 손 잘 씻고 물 많이 마시기.
"Love is, above all else, the gift of oneself." ― Jean Anouilh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야 다른 것도 돌볼 수 있다. 나에게 주는 모든 사랑에 감사하고 내가 누리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5월 따뜻하고 눈 부시고 꽃이 만개해서 좋다. 나들이 가기 좋고 일찍이 장미 축제가 열리고 바람쐬기 좋다.
"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 Carol Burnett
어느 명소를 가거나 어떤걸 예약하면 무얼로 정하시겠어요? 언제하시겠어요? 언제나 돌아오는 질문이 많지만 우린 그마저도 또 상대방에게 물어본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좋은 때에 예약하고 메뉴를 같이 정하지만 배려의 차원이 아니라 정말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게 뭐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그것을 정하는 것은 누구일까?
긴팔 옷을 입고 있어도 햇빛이 뜨거운 5월을 지나면 여름을 접어드는 6월이 된다.
모든게 초록초록한 날들 그리고 6월이 생일인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초록도 어울리고 보라도 어울린다.
"Life is what happens to you while you're busy making other plans." ―John Lennon
우리는 어떤 것을 하기로 계획을 했음에도 뜻밖의 일을 맞딱뜨리게 된다. 우리가 계획 안에서 그것까지 설계하지는 않았다.
천만 분의 한 번의 우연은 의도적으로 하려고 해도 다시 만들려고 해도 늘 다른 결과가 나온다. 그게 인생인것 같다.
올해 여름이 그랬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한번 뿐인 나날들을 감사히 여긴다.
7월의 이미지는 청명한 날씨에 사이다를 마실 것 같다. 6월이 싱그러운 이미지라면 7월은 짜릿하다.
"A long life may not be good enough, but a good life is long enough." ―Benjamin Franklin.
인생에 대한 이미지도 상대적이다. 누군가는 긴 여름 날 장마밖에 기억하지 않을 것이고 여름이 짧았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긴 나날 중에 충분히 아름다웠던 7월을 떠올릴 수도 있다.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도 주어진 것을 누리고 가자.
뜨거운 바람이 훅 불어왔던 8월, 여름의 불길이 고공으로 치솟는 달이다. 이때는 코로나가 덜했어서 사람들이 많이 마셨던 것 같다.
Hope is necessary in every condition." ―Samuel Johnson
하지만 하늘 길은 막혀버렸다. 올해 8월에 5일동안 여행을 가려고 1월부터 계획한 내 여행일정이 물거품이 되버렸다.
하지만 저 명언처럼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하다.
더위에 취약한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날씨가 더워야 사이다의 시원함도 더 잘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위기가 있기에 우리는 더 짜릿해진다.
여름이 한바탕 가고나면 추수하는 9월이 온다. 여름이 간 것을 아쉬워하면서 한 해동안 어떤 것을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쉬워서 더 추워지기 전에 뒤늦은 서핑을 가기도 하고 밤에 술한잔 기울이기도 했다.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Confucius
21년의 9월도 추석 덕분에 4일의 휴일이 있다. 수확한 것은 끝까지 얻어가고 허물이 있다면 버리기를 두려워 말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야구 시즌이 끝날 때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게 일이었다.
올해 10월은 변화무쌍한 달이었다.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고 탈색을 하고 밤낮으로 재미있게 보냈다.
"Isn't life a series of images that change as they repeat themselves?" ―Andy Warhol.
우리가 하는 것들을 멀리서 바라보면 패턴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소용돌이 치는 것이 너무 아름답다.
11월에는 내 절친, 내 남자친구의 생일이 있다. 2020.11.17 인생 첫 면허도 나오고 이 달에 별의 별일이 다 있었다.
"Life is something that everyone should try at least once." ―Henry J. Tillman
내게 일어난 이 모든 것들은 정말 해 볼만한 것 같다. 시간을 돌아보니 보람차고 즐거웠다. 의미있는 나날을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이다.
눈이 송이송이 한아름 와도 훈훈하게 느껴지는 12월, 특별하게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연말 소망을 비는 느낌이 너무 좋다.
"The whole life of man is but a point of time; let us enjoy it." ―Plutarch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연말연시 느낌을 못 낼것 같지만 언택트 시대에 우리는 또 다른 레져 문화를 형성한다.
올해에만 느낄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이 것도 난생 처음 겪는 12월인 것 같은데 내년의 12월은 다를거라고 소망한다.
작년 홍보용 달력보다 좀더 깔끔한 디자인이다. 이때까지 받은 달력들 작년 재작년꺼는 원래 가로세로줄이 없었다.
이번 달력은 일자마다 선으로 다 나눠져있어서 좀더 의도적으로 디자인한 느낌이 들고, 아기자기하고 일정이 닫혀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달력에 직접 표시하는걸 좋아하는데 핸드폰으로도 많이 메모하고 여러 기기와 연동해놓지만 잘 보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과 눈이 항상 전원과 연결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는 핸드폰과 PC를 우리로부터 떨어뜨려놓고 책상 위에 있는 정적인 사물을 볼 때가 있다.
캘린더 어플리케이션은 일정한 방향으로 열고 닫고 입력해야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만질 수 없지만
실제 달력은 열고 닫고 메모하고 색칠하고 가동성이 훨씬 좋다. 그리고 일정을 완료했다면 취소선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는데 이런 흔적에 흔적이 쌓여 올라가는게 더 정이들고 좋다.
이번 달력도 아기자기하게 채워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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