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로 넘어간 밤에 갑자기 문자가 왔다.
저번에 아이디만 가입한건데, 가입하면서 자동결제까지 됐나보다.
트라이얼 기간이 끝나면 자동결제는 안 해야지 이게 뭐꼬...
요즘 어플도 자동결제는 아닌데 새벽에 진짜 반가운 문자네!
은행 어플 확인해보니 내 돈은 확실히 빠져나가있다.
그냥 구독취소를 하려고해도 잠시 검색을 해보니 다들 환불을 받을 수 있다길래 나도 환불 신청을 하기로 했다.
계정 설정, 구독 중에 어느 곳에도 환불 받기 칸은 없다. 나는 아직 시청 시작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환불 받죠?
다들 올려놓은 스크린샷을 보니 기본 세팅이 영어로 되있어서 Help 코너에 어디로 가라고 지시하는데 내 크롬은 한국어로 자동 번역되서 비교하기 더럽게 어렵다.
한가지 클릭버튼도 없고 환불 과정도 까다로운데 라이브채팅은 왜 꼭꼭 숨겨두는거지?
CS를 최대한 피하려는건가
아마존 첫 화면에서 맨 밑으로 내리면 도움말이 보인다. 클릭
3개의 메뉴 권장된 항목/쇼핑/추가로 도움
메뉴 중에 추가로 도움을 클리가고 문의하기를 누른다.
2번째 프라임 멤버십 을 클릭하고 아래 카테고리에서 멤버쉽 취소를 누른다
그러면 이렇게 3가지 버튼이 뜨는데 이메일/전화/채팅 중에 3번째 채팅을 입력하면 채팅 팝업이 열리고 라이브챗이 시작된다.
나 : Hi Yasodha can you help me?
I'd like to get a refund prime membership
이렇게 대화를 시작했다.
Please don't worry. I'll check and help you with the issue.
이렇게 나를 안심시켰다. 이제부터 환불은 일사천리일 줄 알았다.
Could you please help me with your last four digits of credit card that you used for prime?
그래서 나는 문자에 온 마스터카드 2345를 말했다.
This is the only account associated with this card.
Could you please help me with the charge descriptor id?
저 사람이 말하는 저 문제의 Descriptor ID가 뭔지 네이버, 구글에다가 영어 또는 한국어로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온다.
무슨 프로그래밍 언어로서의 Descriptor만 나오고 Amazon Descriptor 해도 안 나온다.
다른 사람들의 채팅 과정을 봐도 아무도 내게 안 물어보는데 한국인으로서 열이 받기 시작했다. 무슨 환불처리가 이렇게 수기로 작성해야함?
환불 버튼 만들라고, 버튼. 상품 홍보는 큰 글씨로 때리면서 자동결제는 작은 글씨로 해놓고, 돈 빼가고난 뒤에 환불과정은 복잡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나한테 이상한 말 하고 있다.
그래서 채팅을 종료하고 다른 상담원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전 채팅과 연동되서 상담원들이 자꾸 이전 채팅기록을 읽고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니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미안한데 그게 뭐냐"고 물어봐도 얘들도 정말 도움 안되게 대답한다.
한국의 쉽고 빠른 환불 과정에 비하면 정말 무성의하다. 일단 한국 커뮤에도 질문을 올려놓고 열심히 해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냥 빡쳐서 해지해도 될 것 같긴하다. 내 6천원 먹고 주식 많이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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