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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e-ink 핸드폰 - Lightphone2

Life

by Jiii 2020. 11. 1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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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잉크와 미니멀리즘에 관심 있을 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이 두개를 합친 폰을 발견했다. thelightphone 회사의 라이트폰2 였다. Joe Hollier 와 Kaiwei Tang이 공동으로 만들었는데, 구글 인큐베이터 프로젝트에서 만난 그들은 스마트폰이 주는 편의성이 우리를 얼마나 소중한 찰나로부터 멀어지게 했는가에 대해 고찰하고 스마트함과 멀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든 것이 lightphone이다. 

 

 

전화와 문자 외에 아무것도 되지 않는 이 핸드폰은 검색도 할 수 없고 어플을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한 사항에서 우리가 얼마나 헤쳐갈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을 잊고 무의미하게 관심을 뺏기는 것들에 대해 반성하고 진지한 사색을 갖을 수 있는가?  이 것들이 주된 심오한 프로젝트였다. Christian Harris는 우리의 머리를 헤집는 것은 날마다 울리는 수 만가지 메일, 알람으로부터 자극적인 컬러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것은 디자이너들이 고객들을 놓치지 않도록 고안한 것으로, 이 중독이 매 시즌 더 나은 제품으로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게 만드는 원천이고 제조업에서는 계속 찍어낼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었다. 어떤 기능을 더 요구하고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는 것을 더 원하면서 우리는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기능 없음을 요구한다고 생각해보자. 

 

 

중요한 학교 시험, 프로젝트같은 전력질주를 해야할 때 집중력을 빼앗겨버리는 상황,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핸드폰만 바라보고 소셜미디어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 함께있는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모든 것을 카메라로 대신하려는 사람들, 살다가 지칠 때 차라리 알람으로 부터 멈추고 명상의 시간을 보내보자. 기계는 할 수 있을지언정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고 중독에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이 핸드폰은 당신에게 평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한글지원이 안되서 친구들이 나에게 영어로 보내야했고 카카오톡도 안되고 AS에 취약하지만 나는 이 캠페인에 펀딩하면서 나에게 가져다준 가치들이 너무 즐거웠다. 내가 원한 건 이 불편함을 다르게 보는 '관점'이었다.  조금의 시간이 걸리는 불편함과 화해하고  잠시 돌아가도 괜찮은  삶이 주는 즐거움은 나를 재촉하지 않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비싸기만 한데 왜 이 핸드폰을 샀나? 첫 번째로 e-ink는 원래 가격대가 있으므로 여타 2G폰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아무도 기능이 없는 폰을 만들지 않고 찾지 않으므로 대량생산에 어려움이 있어서 비쌀 수 밖에 없다. 세번째로 아무도 돈이 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미니멀리즘에 대해 만들려고 하지 않을 때, 이 작은 회사가 제시한 아이디어가 맘에 들어서 응원하고 싶었다.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스마트폰의 컬러와의 전쟁에서 벗어나 e-ink를 쓰고 싶고, 스마트폰으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싶다면 추천한다. 내 작은 손에도 한 손에 잡힐만큼 크기가 아담하고 무게는 78g이 밖에 안된다. 아날로그 느낌이 가져다주는 평안함은 아침에 전화영어를 할 때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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