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영어회화와 수능영어?

2019년 새해가 떴다. 모든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하곤 한다. 나 또한 그랬다. 2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하게된 이유는 내가 구독한 유튜브 채널이 있었는데 해외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이었다. 특별할 것 없고 담백하게 '생존'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의 채널이 커가는 게 너무나 흥미로웠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잠깐 들렸다가 잠깐 떠나는 이방인 느낌이 아니었다.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직접 현지에서 살면서 이방인 느낌이 들지 않고 현지화된 느낌!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는 느낌이 들면 어떨까? 그 사람의 생활이 익숙해 보이고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나도 그런 것을 느끼고 싶었다.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하고 싶고 유튜브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내가 어떻게 시작해야되는걸까? 검색하기 시작했다. 

먼저 현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대학생들, 사회 초년생들은 무작정 그 나라로 떠난다. 컨텐츠가 넘친다. 
아니면 직장인 저마다의 사정으로 골몰하기 시작하나 모두가 하나같이 말한다. 끊임없이 서치한 결과, 첫째도 영어. 둘째도 영어였다.

추려보면 Q&A 공통점은 1가지에 관한  질문으로, "영어를 어느 정도 해야하나요?" 다들 어느 정도로 구사하든 간에 요구하는 것은

'너가 하고 싶은 말, 혼잣말, 남한테 설명하고 싶은 말을 다 영어로 할 수 있으면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돌아와서 진단해보았다. 내가 과연 영어를 할 수 있는가? Hi.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초등학교 저학년 때 했었던 윤선생 파닉스가 생각난다. 아마 이것이 수험영어가 아닌 내 영어의 전부였다. 아침마다 '굿모닝 맴' 인사말로 전화영어를 하고 어제 공부했던 것을 발음시키고 연습시킨다. 단모음 장모음, 이런 학교 시험에도 안 나오는 진짜 영어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윤선생 이후로 영어는 내신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빈칸에 들어갈 말을 맞추고 toV which, that 문법 단골 문제를 연구하며 시간에 맞춰서 모의고사를 푸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입으로 챈트를 부르거나 생활영어는 시험에도 안 나오는 쉬운 영어로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받은 영어 공교육과 사교육은 졸업할 때까지 수능시험을 위한 영어로 점철되었다. 나는 S V O 끊어 읽으면서 내용보단 색칠 공부에 가까운 미술 공부를 했다. 수많은 모의고사를 쳐내기 위한 단어장, 학교 내신, 모의고사, 빈칸맞추기 독해연습 ebs 문제집, 메가스터디 끊어읽기 독해공식이 생각난다.

 

 

 

이렇게 돌아보고나니 내가 그 동안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할 수 있는 영어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사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다 간단한 내용들이다. 의사전달- 내 기분, 내 몸이 보내는 신호. 이런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객한테는 어떻게 전하지? 세금은 어떻게 내지?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한글, 네이버, 핸드폰 세팅도 한국어이고 친구한테 보내는 메세지도 전부 한국어다. 우리는 한국말만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분명 내가 보낸 세월, '영어공부'했다 라는 것에 찬바람이 불었다. 잠깐 해외여행 갔을 때에는 여러번의 시뮬레이션과 번역기가  도와줄 수 있겠지만 그 나라에서 살 때는 리허설이 없다.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있고 소통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말하기가 되어야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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